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법
직장 안에서 성희롱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적지 않게 많은 여성분들이 직장 내에서 상사로부터의 성희롱 피해를 당한 경우가 많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 대게는 이런 성적 피해를 당한 여성분들이 의외로 상담센터에 와서 심리상담을 받는 경우는 굉장히 적다. 왜 그럴까?
우선 이 이야기부터 해보자.
1차적으로 직장에서 내가 누군가로부터 성적 피해를 입게 되면, 그 사람은 엄청난 수치심을 겪게 된다. 수치심이라는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감추고 싶은 고통스러운 경험인데, 이것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더욱이 이 수치심이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당해서 겪게 된 수치심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이 고통스럽다. 왜 더 고통스럽냐면, 누군가로부터 피해를 당해 생긴 수치심은 지속적으로 나 자신에게, 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더욱더 고통스러운 것이 된다. 다시 말해, 수치심은 나 스스로가 창피하고, 당혹스럽게 느끼게끔 하기 때문에 내 존재에 대한 위협이 된다는 거다. 결국 이 수치심은 내 자존감을 완전 바닥 치게 만든다.
이러한 수치심을 겪는 피해자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우선 당장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지 못한다. 그런데 자신이 피해를 입고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이렇게 조치를 취한다. 일단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입은 성희롱이나 성추행의 문제를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을, 드러내는 것을 힘들어한다.
생각해 보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며 일하는 직장의 환경이라는 것이 있는데, 내가 남몰래 입은 피해의 사실을, 그것도 성적인 부분을 누구에게 알린다? 이것은 정말 쉽지 않다. 아무리 내게 친한 동료, 선후배가 있다고 하더라도 피해 사실을 알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이 어떻게 하냐면, 내가 입은 피해 사실을 그냥 나 혼자 덮으려고 한다. 실제로 작년인 2021년에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이 있다. 여기에서는 대부분 3명의 여성 중에서 2명이 피해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덮는다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1. 성희롱 대처(1): 경찰에 신고하라!
이러한 지점에서 생각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이 뭐냐면, 내가 피해 당한 사실에 대해 외부로 알리지 않고 침묵하고 있으면, 내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겪은 성적 수치심이 깊은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 동안 나 스스로를 괴롭힌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약 직장에서 누군가로부터 성적 피해를 입었으면, 우선은 반드시 그 사실을 경찰에게 알리고 신고해야만 한다. 물론 신고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의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드러나서 나를 가해했던 그 상대가 알면 나에게 더 가혹하게 하지 않을까, 더 큰 어려움을 주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나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외부 기관에 알리고 신고해서 보호받아야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100% 피해자라는 사실을 매 순간순간 기억해야 된다. 피해자가 맞다. 이 사실을 놓으면 이상하게 내가 피해자인데, 이런 피해를 입은 이유가 내 행동 때문에 그렇다, 내가 잘못해서 그렇다, 내가 여지를 줘서 그렇다 등. 이런 식으로 변질되어가 버린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피해자라는 사실, 그래서 내가 보호받고, 내가 도움받아야 되는 존재임을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이다.
2. 성희롱 대처(2):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아라!
그러면서 다음으로 해야 할 일, 그것은 바로 상담사를 통해서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상담을 통해서 내가 현재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수치심의 문제들, 두려움의 문제들, 자존감의 문제들 등을 다루면서 정서적 돌봄을 받아야만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재 직장에서 성희롱의 피해를 입어 고통을 호소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기억하고 행동하길 바란다.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생각해 주고 보호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나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 이러한 문제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정말 너무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내어 실천하길 바란다.